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두편(이상구 시인의 윤달화첩) (1) | 2023.11.18 |
---|---|
[교과서에 실린 동시조 ]걷는 법 / 진복희 (0) | 2022.08.19 |
이우걸의 '팽이' (0) | 2022.08.19 |
김연동의 '바다와 신발' (0) | 2022.08.19 |
이호우의 '달밤' (0) | 2022.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