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광 2012. 12. 30. 15:17

만설 / 정석광


반쯤은 길바닥에 버려져 사라지고

남은 반이 자리를 차고 앉아 바라보는

늦겨울 작은 속삭임이 봄을 재촉한다.

이 쓸쓸함과 외로움을 지탱할 대지 위에

상념을 뒤로 하고 만설을 밟아댄다.

귓가에 스치는 바람을 따라  머리칼을 손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