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광 2012. 12. 30. 15:55

 

이끼서린 바위에서

 

                                            정석광

 

이끼 서린 바위에서 가만히 숨 고르다

 

인연을 골라 맺은 모진 정을 생각하다

 

우리네 삶에 깃들은 수많은 연緣 생각하다

 

다듬고 가꾸어야 깊어지는 우리네 삶처럼

 

고 작은 인연들이 실타래마냥 얽혀 있는

 

저리도 다부진 속살 안의 깊은 정을 듣는다.

 

[섬진시조,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