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꽃구경[김용택 선생님의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에서 일부 발췌]
아이들이 선생 말을 듣지 않는다.,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저 하던 일을 한다,. 의자에서 일어나라고 해도 몇 번씩 일어나라는 말을 반복해야 겨우 일어난다. 내가 부당한 일을 시킨 걸까? 그렇지도 않다, 정말이지 아이들과 무슨 일을 하다보면 입안네 쓴 물이 고인다. 뭐라고 혼을 내도 그냥 멀뚱멀뚱 내 얼굴만 쳐다 본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다,. 기가 질린다.
(중략) 이제 학교라는 아름다운 권위를 잃었다. 이제 학교는 인격을 닦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곳이 아니다. 오로지 경쟁적인 공부만을 생각하는 이 나라 교육풍토는 인간성을 말살해 가고 있다. 갈수록 인간이 들어설 자리가 좁아지는 현실에 답답함과 압박감을 느낀다. (중략) 그러다가도 아이들의 까만 눈동자를 보면 나는 저절로 주저앉게 된다. 우린 모두 사람이니까, 그래도 우린 모두 사람이니까. 파랗고 높은 가을 하늘 아래 꽃들이 피어난다., 그 하늘 아래로 나는 아이들과 손잡고 꽃구경을 갔다가 왔다.
김용택 선생님의 말씀에 주목하게 됩니다. 얼마전 한들과 얘기하면서 ' 학교를 왜 다니니' 하고 뜬금없이 물어 보았지요. "예???"
그렇다. 학교가 아니라도 공부, 취미, 진로준비는 가능하다, 그렇다면 학교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한들이 얘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 어울림 아닐까요' 그렇다 어울림 이다.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 선생님, 그리고 여러 사람들 속에서의 어울림이다.
오늘날 가장 잃어가고 있는 학교의 존재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어울림을 가져야 할까
친구사이에, 선생님과 제자 사이에, 선생님과 부모 사이에, 부모와 나 사이에서 학교를 가운데 두고 이루어지는 많은어울림이 왜곡되어가고 있는 지금에서 진정한 어울림은 어떤 것일까
존경받고 축복받으며 웃음 가득한 어울림을 만들어내는 일에 우리는 다시 한 번 힘을내어야 겠다.
빗물이 훓치고 지나간 하늘이 맑듯이 지금처럼 경쟁만 가득한 학교에 환한 웃음과 정겨움이 가득한 인간의 세상도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