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dongsijo)/동시조

물소리 벌레소리

정석광 2013. 8. 19. 17:28

 

 

물소리 벌레소리

ㅡ시골일기

 

 

내가 태어난 곳은 말이죠

차소리 사람소리 가득한 곳이래요

문 나서 돈만 내밀면 아이스림도 살 수 있죠

 

이곳은 할머니네 산 너머 산 그너머 또 산

물소리 새소리가 가득한 곳이래요

문 나서 손만 내밀면 잠자리도 잡을 수 있어요

 

어디가 좋냐구요

ㅡ 그건 잘 몰라요

차소리 사람소리 아이스크림이랑은 익숙해서 좋구요

물소리랑 새소리 잠자리는 낯설어서 좋다고나 할까요

저는요

엄마 아빠 할머니만 계시면

어디라도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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