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dongsijo)/동시조

신나게 놀았어

정석광 2012. 12. 30. 10:53

 

 

 

 

 

신나게 놀았어....정석광

 

모래성을 쌓으며
놀이터를 달군 아이들

모래에 머리를 씻고
바람에 머리가 마르는

요란한
한여름 오후는
우리들의 세상이야


신나게 놀았어
맑은 한 마디는

신나게 놀지 못하는
아빠의 미안함이야

어두운
그림자가 내려서야
돌아서는 아이들


엄마 이리와 봐
내가 만든 모래성야

침침한 가로등에
별똥같은 아이의 눈

엄마는
아빠도 데리고
아이의 성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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