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구운몽.24
끼익거리는 아주 오래된 장롱처럼
어머님 손때묻은 길가에 멈춥니다
그 길은 거울이 되어 지난 세월 비춥니다
눈발같은 눈물이 어깨죽지 내려앉고
무거운 걸음발은 회석처럼 각인되는
나른한 겨울 한낮을 산까치가 깨웁니다
가끔씩 먼길나선 자식들이 드나들고
화석같은 전화벨이 먼지를 털어내는
어머님 처마밑에서 삶이 익어 갑니다
'[작품집] > [제3시조집]봄을 부르는 양수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테처럼 삶도 빙빙 돈다 (0) | 2022.08.02 |
---|---|
잔칫집 (0) | 2022.08.02 |
길 (0) | 2022.08.02 |
삶 (0) | 2022.08.02 |
코로나가 안겨주는 의미 (0) | 2022.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