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끝
햇살 따가운 마당 한가운데에
아빠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광고를 떠올리며
잔디마당 가로지르게 나일론 줄을 길레 늘어뜨려 놓는다
이불빨래를 펼쳐놓고는 '빨래, 끝!'을 외쳤다
도쿄올림픽 중계방송은 보는 듯 마는 듯
빨래만 이리 뒤적 저리 뒤적이다가 깜빡 좋았다
우두두둑.
다다다닥.
깜짝놀라 일어서서 빨래를 쫓아가는데
소낙비가 그려놓은 물방울 그림을 바라보며
아빠는 한 번 더 소리친다
"빨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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