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석양동쪽하늘 언저리가 벌겋게 부었는데달은 아직 그자리서 떠날 줄을 모르구나저같이 우리 삶들도 드나듦이 필요하지20250704 [작품집]/[제3시조집]그 마음 2025.07.05
봄을 부르는 양수역 봄을 부르는 양수역얼음이 녹는다날이 풀린다이런 일들이야늘상 있는 일이다보이는 물이 흐르고차도 넘치고 사람들도 분주해진다꽁꽁 언 얼음이 스르르 녹듯이사람들의 일상도 파르르 녹아서매섭던 지난 추위도꿀물처럼 달콤해진다(20220226) [작품집]/[제3시조집]그 마음 2024.05.29
저들의 푸르른 솔잎을 보라 저들의 푸르른 솔잎을 보라ㅡ2022대선 하루전날 울려퍼지는 '상록수'대선을 하루 앞두고 청계광장에서나는 비록 그 자리에 맘만 두고 있었지만상록수 노래에 담긴 슬픔이 울컥한다"끝내 이기리라 끝내 이기리라"아직도 차가운 밤공기를 뎁히지만이김과 짐의 좁은 틈새서 그분이 떠오른다이김의 감격이 번민의 고통으로물러섬의 자유가 절망의 비극으로진정한 오월의 평화는 아직도 방황한다(20220309) [작품집]/[제3시조집]그 마음 2024.05.29
어머니의 전화 어머니의 전화 저 멀리서 들려온다가늘게 떨리는 소리켜켜이 쌓여 묵은 연민이후욱하고 쏫아오르네당신은 힘이 쏟는다는데나는 왜 서글퍼질까 [작품집]/[제3시조집]그 마음 2022.08.04
겉과 속 겉과 속-구운몽.34 혼자서 감당해도 충분하던 일들이이곳저곳 마음쓰며 서운함이 탑을 쌓네입으론 괜찮다지만 마음엔 가시가 돋는다 [작품집]/[제3시조집]그 마음 2022.08.02
닫힌 문 닫힌 문-구운몽.33 아무도 찾지마라소리없이 떠나리라 두렵다 이대로 죽어도 아무도 몰라 마지막 떠나는 길에굳게 닫힌 문,문,문! [더하기]외롭게 죽어가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고독사가 이젠 남 얘기가 아니다며칠전 신문에는 고독사, 무연사를 피하기 위해 매달 폐지를 팔아 8만원씩 넣었는데 상조회사가 파산했다고 한다노인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린다고도 한다늙는게 무서워지는 세상이다 [작품집]/[제3시조집]그 마음 2022.08.02
거침없이 그리고 사정없이 거침없이 그리고 사정없이-구운몽.33 운명이라 여겼기에 밤낮없이 달려왔다청춘의 나들목에 덫처럼 놓여진 꿈대양을 거슬러 오르는 저 연어마냥거침없이 닳아서 해져도 막을 수는 없는 길에마침표를 찍고 싶다 자유롭게 날고 싶다부둣가 햇무리 너머 저 새처럼사정없이 [덧붙이기] 입사시험, 채용시험, 스펙쌓기로 청춘을 불태우는 젊은 세대를 바라본다 [작품집]/[제3시조집]그 마음 2022.08.02
눈물도 마른 주검 앞에서 눈물도 마른 주검 앞에서-구운몽.32 긴 세월을 한결같이 불밝혀온 당신 앞에남겨진 건 초라하고 늙고 병든 몸뚱아리이렇게 살아서 뭐해 늘어가는 푸념들 다들 곤히 잠든 지난 밤 뉴스에는삶에 찌든 반지하방 가난하게 살아오던 한 모녀가 서글픈 길을 떠났다고 알려준다 오래전 주검이 되어 눈물도 말랐단다 살아서 눈물겨운 지독한 삶 앞에서무릎꿇지 않으리라 손 꼭잡고 버티리라목청껏 기운 세우며 앞만 보고 나가리라 온기를 머금은 눈빛고운 사람들은오늘도 새벽이슬 툭툭 털고 일을 나서며가슴팎 깊숙한 곳에 사랑노래 써 나간다 [작품집]/[제3시조집]그 마음 2022.08.02
보고싶은 마음 보고싶은 마음-구운몽.31 보고싶다 생각하면 볼 수나 있으려나그립다 말을 하면 들을 수나 있으려나아니다 알고 있지만 보고 싶다 그립다 [작품집]/[제3시조집]그 마음 2022.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