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제3시조집]그 마음 38

저들의 푸르른 솔잎을 보라

저들의 푸르른 솔잎을 보라ㅡ2022대선 하루전날 울려퍼지는 '상록수'대선을 하루 앞두고 청계광장에서나는 비록 그 자리에  맘만 두고 있었지만상록수 노래에 담긴 슬픔이 울컥한다"끝내 이기리라  끝내 이기리라"아직도 차가운 밤공기를 뎁히지만이김과 짐의 좁은 틈새서 그분이 떠오른다이김의 감격이 번민의 고통으로물러섬의 자유가 절망의 비극으로진정한 오월의 평화는 아직도 방황한다(20220309)

닫힌 문

닫힌 문-구운몽.33  아무도 찾지마라소리없이 떠나리라 두렵다 이대로 죽어도 아무도 몰라 마지막 떠나는 길에굳게 닫힌 문,문,문!  [더하기]외롭게 죽어가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고독사가 이젠 남 얘기가 아니다며칠전 신문에는 고독사, 무연사를 피하기 위해 매달 폐지를 팔아 8만원씩 넣었는데  상조회사가 파산했다고 한다노인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린다고도 한다늙는게 무서워지는 세상이다

거침없이 그리고 사정없이

거침없이 그리고 사정없이-구운몽.33  운명이라 여겼기에 밤낮없이 달려왔다청춘의 나들목에 덫처럼 놓여진 꿈대양을 거슬러 오르는  저 연어마냥거침없이 닳아서 해져도 막을 수는 없는 길에마침표를 찍고 싶다 자유롭게 날고 싶다부둣가 햇무리 너머 저 새처럼사정없이  [덧붙이기] 입사시험, 채용시험, 스펙쌓기로 청춘을 불태우는 젊은 세대를 바라본다

눈물도 마른 주검 앞에서

눈물도 마른 주검 앞에서-구운몽.32  긴 세월을 한결같이 불밝혀온 당신 앞에남겨진 건 초라하고 늙고 병든 몸뚱아리이렇게 살아서 뭐해 늘어가는 푸념들 다들 곤히 잠든 지난 밤 뉴스에는삶에 찌든 반지하방 가난하게 살아오던 한 모녀가 서글픈 길을 떠났다고 알려준다 오래전 주검이 되어 눈물도 말랐단다 살아서 눈물겨운 지독한 삶 앞에서무릎꿇지 않으리라 손 꼭잡고 버티리라목청껏 기운 세우며 앞만 보고 나가리라 온기를 머금은 눈빛고운 사람들은오늘도 새벽이슬 툭툭 털고 일을 나서며가슴팎 깊숙한 곳에 사랑노래  써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