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의 눈물
정석광
처용의 눈물같은 이슬을 밟으면서
왼쪽 눈과 오른쪽 귀 단단히 막아야지
설독(舌毒)이 퍼지지 전에
자리 조금 벌려야지.
서로 다른 모습들이 어울리기 쉽지 않지
처용의 다리 속에 다른 다리 섞였다니
보았나, 누가 보았지
헛웃음만 짓게 되네.
네모와 세모가 모여 별이 되는 이치는
말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면 된다는 말
세상의 바른 소리를
처용은 알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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