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 있는 운동장에서
화창한 봄날이다.황사로 어지럽혀진 세상도 봄비에 촉촉히 젖어 파란 순이 돋아나고 있다.너희들의 마음에도 파아란 순이 돋고 있는지...아마도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새순이 움트고 있을 것이다.
퇴근 시간이 가까와 오고 있는 시간멍하니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문득 너희들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그토록 발랄하고 장난끼 넘치는 너희들의 모습이 말끔히 사라진 운동장!어디에 있을까?너희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학원, 컴퓨터, 오락실, 나홀로 집, 아니면 화려한 외출...다만 운동장이 비어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진다.
비어있는 운동장에 너희들이 남겨둔 것은 무엇일까
너희들의 꿈은 어디에서 자라고 있는 것일까
운동장이 아니래도 너희들의 알찬 꿈이 영그는 시간을 가질 것임을 믿는다.
다만 너희들의 웃음으로 넘쳐야 할 이 시간에
비어있는 운동장이 너무나도 외로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