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에 가로등은 잠에 든다.
정석광
파르르한 가로등의 더듬이를 헤집으며
솜털같은 잔설殘雪들은 한파 속에 둥지 틀고
잡스런 생각의 창을 이따금씩 여닫는데
누군가는 이 밤에 찬바람을 등에 업고
그리운 사람 그리며 차건 눈물 흘리기도
따뜻한 사람 부여안고 뜨건 눈물 흘리기도.
아직도 가로등은 잔설을 앞에 두고
차겁고 따숩했던 지난 밤을 추억하네.
무심無心의 마음 창窓 닫으며 영면永眠의 잠에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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