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제2시조집]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떠난다

꿈꾸고 싶은 날들이야

정석광 2014. 8. 19. 16:49

꿈꾸고 싶은 날들이야 / 정석광

 

 

석양을 꼬리 물고

짙게 널린 안개, 안개

내가 네 같아서

속이 다 텁텁하다

머잖아

너는 개이지만

그럴 것 같지 않구나

 

가려진 네 안에

굴레를 내려 놓고

그냥 쉬어볼까

가만 누워볼까

가라고

어서 가라고

보채지만 않는다면

 

뿌우연 너의 터에

둥지튼 저 달처럼

피로한 일상의

봇짐들 부려놓고

한동안

꿈꾸고 싶다

노래하듯, 춤을 추듯



[시작노트]

노래하듯, 춤추듯 그렇게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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