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고 싶은 날들이야 / 정석광
석양을 꼬리 물고
짙게 널린 안개, 안개
내가 네 같아서
속이 다 텁텁하다
머잖아
너는 개이지만
그럴 것 같지 않구나
가려진 네 안에
굴레를 내려 놓고
그냥 쉬어볼까
가만 누워볼까
가라고
어서 가라고
보채지만 않는다면
뿌우연 너의 터에
둥지튼 저 달처럼
피로한 일상의
봇짐들 부려놓고
한동안
꿈꾸고 싶다
노래하듯, 춤을 추듯
[시작노트]
노래하듯, 춤추듯 그렇게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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