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아침 / 정석광
설익은 아침부터
봄비는 목에 걸려
그르릉 그렁그렁
오래도록 머물더니
이제는
황토빛 강물같은
문신들 찍어내네.
새로나는 들풀처럼
설익은 먼지처럼
그렇다, 가랑비는
사람들의 가슴 곁에
그렇게 소리도 없이
길을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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