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제2시조집]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떠난다

봄비 내리는 아침

정석광 2012. 12. 30. 14:57

 

봄비 내리는 아침 / 정석광

 

설익은 아침부터
봄비는 목에 걸려

그르릉 그렁그렁

오래도록 머물더니

 

이제는

황토빛 강물같은

문신들 찍어내네.

새로나는 들풀처럼

설익은 먼지처럼

그렇다, 가랑비는

사람들의 가슴 곁에

그렇게 소리도 없이

길을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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